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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홈런·홈런·홈런' 라팍에서 유독 불안한 '1선발' 코너, 홈 공포증 이겨낼까

홈 첫 승으로 안정을 찾은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연승에 도전한다. 관건은 '1선발' 코너 시볼드의 부활이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뒀다. 8연패 뒤 원정 5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14일 일요일 경기에서 NC에 12-5 대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NC에 루징 시리즈(3연전 시리즈에서 2패 이상 기록하는 일)를 당했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마운드에선 최하늘이 잘 버텨줬고, 유격수 이재현이 복귀하면서 8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김헌곤의 부활과 이성규의 2홈런(14일)도 삼성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다. 특히 16일 출격하는 코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기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대체하는 '1선발'로 낙점된 코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고 있다. 개막전인 23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8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이후 3경기에선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모두 4실점 이상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매 경기 피홈런이 있었다. 홈에서 치른 2경기에선 10과 3분의 2이닝을 채우는 동안 10실점했다. 무려 16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이 중 4개가 홈런이었다. 타자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고전했다. 마운드 이슈도 있었다. 코너는 홈 개막전인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9피안타 3피홈런 5실점했다. 경기 도중 마운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첫 경기의 긴장감도 이날 투구에 영향을 줬지만, 코너는 두 번째 홈 마운드인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 대니 레예스는 원정이긴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해)로 호투하며 7.9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5.31까지 떨어뜨렸다. 이제 코너만 살아나면 코너-레예스-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는 안정을 찾게 된다.코너는 영입 당시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선 스위퍼도 장착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홈 세 번째 경기에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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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화성] 승격 다짐한 염기훈 감독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인생 걸겠다” [일문일답]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수원 삼성 신임 감독이 성난 팬들의 민심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그는 등을 돌린 팬들을 향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분석할 자신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수원은 지난 9일 오후 염기훈 감독을 구단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염 감독은 바로 지난달 2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팀의 강등을 이끈 인물. 동시에 2023시즌 플레잉 코치로 시작해 단 7경기만을 이끈 ‘초보 사령탑’이다.누구보다 분개한 건 ‘선수 염기훈’을 지지했던 수원 팬들이다. 지난달 중순 한 매체를 통해 염기훈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땐, 서포터스가 공식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 팬들의 목소리와 달리, 2024시즌 팀을 이끌게 되는 염기훈 감독이다.염기훈 감독은 공식 미디어데이 전날(10일) 오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손 편지를 전했다. 그는 “13년간의 수원 삼성 축구 선수 염기훈을 한결같이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의 축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라는 한 단어로 충분할 만큼 많은 것을 수원에서 이루었고 평생 받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 강등의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 여러분의 염려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식 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그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죽을힘을 다해 매 경기 매 순간을 수원의 축구만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과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고 수원의 강인한 정신을 선수들에게 일깨워주겠다. 선수, 코치진, 구단, 팬이 하나 될 수 있게 중간 역할을 잘하고, 선수단의 상황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저의 부족한 경험을 메워줄 저만큼이나 수원을 아끼는 스태프들,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신 박경훈 단장님과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증명하겠다”라고 전했다.끝으로 “죽을힘을 다했던 지난 시즌 마지막 7경기의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 지도를 오래 해오신 감독님들보다 지금의 저는 분명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새로움으로 또 다른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팀이 2부로 떨어져도 수원을 놓으실 수 없는 그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처럼, 저 또한 욕심이 아닌, 그냥 내 팀인 수원이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상을 당해 입단한, 의심스러웠던 선수 염기훈이 여러분들 앞에 진심으로 보여드렸던 플레이처럼, 감독 염기훈도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2024년에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다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염기훈 감독이 직접 언급한 대로, ‘열정과 새로움’으로 잔뼈 굵은 지도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다. 심지어 해당 편지를 접한 팬들은 SNS를 통해 “팬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모두 무시했으면서 무슨 낯인지 모르겠다” “열정과 애정만으로 지금 수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등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염기훈 감독 역시 그런 팬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11일 오후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제가 팬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감독 경험이 적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다. 경험 부족에 따른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도 됐다. 하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지,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했을 때 열심히 하지 않거나 그런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분석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자신이 있다”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든 인생을 걸겠다’면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그렇다면 염기훈 감독이 구상한 2024시즌 수원은 어떤 팀일까. 염 감독은 먼저 “새롭게 오신 박경훈 단장님과 소통해 선수단을 꾸리겠다. 지금 선수들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세히 읊을 수 없지만, 2부리그에선 더 역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그리고 있다.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뛰는 축구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된 감독 선임 시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된 염기훈 감독의 프로필 사진의 메타데이터에는 촬영 시기가 12월 19일로 작성돼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했다. 내가 차기 후보 중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후 단장님과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돼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공식 사인을 한 건 단장님이 오시고 난 뒤”라고 말했다.함께 자리한 박경훈 단장 역시 “전 대표이사와 염기훈 감독과의 조율은 있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게 된 게 맞다”면서 “명확하게 그를 선임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이 진단한 수원의 문제점 중 하나는 패배감 극복이다. 그는 “염기훈 감독에게 물었을 때, 그는 명확한 목표와 해결 방법이 있다고 했다. 선수단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보편적으로 감독의 경험 부재는 꾸준히 언급되는 이슈다. 세계적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같은 지적을 받았을 것이다. 실패한 감독도 많지만, 반대 사례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염 감독에게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수원을 넘어 한국 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나올 수 있게 돕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다음은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박경훈 단장 “지난해 수원은 초유의 자동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감독으로, 단장으로 오게 돼 굉장히 걱정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쳐 나갈지, 이 위기를 극복할지 고민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수원 구단이 다시 명문구단으로서의 발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1부 승격을 이뤄내 우리가 생각한 최고의 명문으로 나아가려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염기훈 감독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것 같다. 기쁜 마음보다는,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하며 느낀 건 1가지였다. 승격을 위해 축구 인생 모든 걸 걸었다고 말씀들 드리고 싶다. 이 자리가 그만큼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수 때 보여준 순한 모습이 아닌, 감독 염기훈은 다른 모습이 비춰질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허허 웃고 그런 모습이 아니다. 선수 생활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규율이었다. 다른 때보다 타이트한 감독이 되겠다. 모든 걸 걸고 이 자리에 섰다.”- 밖과 안에서 지켜본 수원은 어떤가. 프런트가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할지 소신이 있다면.박경훈 단장 “그동안 감독, 행정가, 교육자를 해봤다. 최근에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에서 어드바이저도 맡았다. 수원이라는 명가가 이렇게 강등될 것이라 누구도 생각을 못 했다”“하지만 이 강등은, 작년에 이뤄진 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조짐을 보였다. 용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담대히 실행하겠다. 선수단도, 우리 프런트도 바뀌어야 한다. 과감히 변화를 주도록 하겠다.”- 감독대행 시절 마지막 경기 후 구단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구단으로부터 지원에 대한 약속을 받은 부분이 있을까.염기훈 감독 “박 단장님의 첫 마디는 ‘감독을 위해 서포트를 할 것이다. 소신껏 했으면 좋겠다’였다.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 한동안 단장과 대표이사가 공석이었기에 전반적인 운영이 멈춰있던 게 사실이다. 지금 오신 박 단장님과 함께 선수 구성을 해나갈 생각이다.”“내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우선이다. 내 전술에 맞는 선수 말이다. 아직 2부 경험은 없다. 2부를 전쟁이라고 표현하는데, 1부 역시 마찬가지다. 커리어 동안 1부리그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있다. 단장님과 상의해서, 기대에 맞는 선수를 찾겠다.”- 염기훈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난달 팬들이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반대 상황이 됐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떤지. 그리고 경험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염기훈 감독 “그 부분에 상당히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제가 그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심정 이해한다. 경험 없는거 사실이다. 경험의 부재로 인한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그렇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다. 다른 지도자와 비교했을 때 열심히 안 하고, 그런 게 아니다. 더 열심히, 더 분석하고, 더 이기려고 노력할 자신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전술 플랜, 선수단 구성, 세부적인 구상안이 있다면.염기훈 감독 “단장님과 소통을 통해 선수단을 꾸리겠다. 기존 선수도 구성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디테일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2부 분석도 많이 했다. 역동적인 축구를 많이 해야 한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해보고 싶다. 지난 시즌 경기를 보면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대행 하면서 그런 부분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 시간이 주어진 만큼,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뛰지 못할 것이라 얘기했다. 가만히 서 있는 축구는 이제 없다.”- 팬들이 감독의 선임 시기에 대해 궁금해한다. 사인은 정확히 언제 한 것인지. 그리고 박경훈 단장님이 염기훈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한 배경이 궁금하다.염기훈 감독 “지난 시즌 뒤 구단과 꾸준히 소통했다. 미리 사인을 한 게 아니라, 차기 감독 후보군에 있다는 의미였다. 다만 단장님과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돼 진행된 부분이 없었다. 박 단장님이 오시고 나서야 계약서를 받았고, 사인을 했다.”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과 전 대표와의 조율이 있었다. 그 이후 내가 와서 결정을 내가 내리게 됐다. 명확하게 ‘염기훈 감독을 선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건 지금 현재, 우리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의 문제 중 하나는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다. 이어 혼선 없이 선수단을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염 감독에게 물어봤을 때 그는 명확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 비록 작년에 강등됐지만, 가장 선수단에 현재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솔루션이 있기에 확신을 갖게 됐다.”“보편적으로 감독의 경험 부재를 지적하곤 한다. 언론에서는 ‘승격을 시킨 감독들이 많은데 왜 염기훈 감독을 선임했느냐’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세계적인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도 마찬가지고, 다들 처음에 걱정하는 부분이 경험이다. 다 똑같다. 그렇지만 실패한 감독도 있지만, 성공 사례도 많다. 지금은 중요한 건 감독에게 모든 걸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1부, 2부를 모두 경험해 봤다. 절대적으로 쉽지 않다. 2부가 훨씬 어려운 무대다. 염기훈 감독을 잘 보좌해서, 수원의 레전드이자 한국 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게 돕겠다.” - 대략적인 승격에 대한 청사진을 풀어본다면.염기훈 감독 “오로지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많은 팬들이 걱정하는 걸 알고 있다. 지도자 생활은 짧았지만, 정말 모든 걸 걸었다. 잘못되면 책임질 자신도 있다. 다른 생각 안하고, 승격만 보고 있다. 선수들과 여전히 정이 있지만, 언제나 팀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이다. 서운해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게 곧 청사진이다.”- 현재 수원의 선수 이적 및 방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향후 운영안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박경훈 단장 “1부하고 2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가 강등됐지만, 작년에 적은 돈을 썼다고는 할 수 없다. 일단은 체질 개선을 하고,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감독과 상의하겠다.”“작년에 기록을 보니 리그 57실점, 35득점을 했다. 강등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우선 공격 라인을 보강하고, 수비 개선법을 찾을 것이다. 2부리그는 더 역동적이고 많이 뛴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 철학을 잘 이식할 수 있게 같이 고민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염기훈 감독 “외부 선수도 있지만, 나가는 선수 중 카즈키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였지만, 같이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필요한, 남아 있는 선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시점에선 국내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을 향한 쿠데타설에 대해선염기훈 감독 “인터뷰 끝나고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나도 속상했고, 누구보다 가족들이 힘들어한 부분이다.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온 지 모르겠다. 처음에 어디서 나온 지 직접 찾아봤다.” “유튜브에선 내가 뭘 한 것처럼, 뒤에서 뭐라도 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차라리 다 오픈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실제로 무언갈 했다면 말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방송이 나온 뒤,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했다. 이 말씀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생각했는데, 질문을 줘서 고맙다. (쿠데타) 그런 일은 없다. 모든지 오픈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김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뭐라도 했다면 말이다. 나는 떳떳하다. 감독 인생을 걸고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부진에 대한 비난을 내가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 생활하며 올해 겨울이 가장 힘들었다. 가족들을 달래주고, 여행 가서 쉬지도 못했다. 없는 말로 진짜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또 느꼈다. P급 라이선스 역시 이병근 전 감독님이 오시기 전부터 준비한 부분이다. 자꾸 전 감독님들을 언급해 죄송하지만, 나는 ‘올해 이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들어오면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가도 좋다’라고 하셨다. 과거 은퇴 시점을 고민하며 계속 준비한 부분이다. 마치 김병수 감독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따러 갔다는 표현은, 정말 속상한 부분이다. 증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없다면, 사과 부탁드린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 쿠데타라는 한 마디 때문이다. 수원 팬이라도 이건 용납할 수 없다.”-지난 시즌 강등 과정을 보면 부상이 많았다. 단장이 보기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박경훈 단장 “부상에 대해선 관여할 건 아니지만, 부상이 오는 요인 중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난 뒤에 회복을 제대로 못 해서 생긴다고 본다. 어제도 팀장하고 얘기한 부분이, ‘어떻게 선수들을 지원해 줄지’이다. 내가 생각한 건 영양 섭취다. 숙소, 식사의 전반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비록 우리가 강등된 아픔이 있지만, 구단이 선수단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건 바뀌어선 안 된다. 직접 연봉을 올려줄 순 없지만, 작은 것으로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다.”“염기훈 감독에게 얘기한 부분이, 주위에서 ‘스마트하다. 멋진 축구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축구로는 우승할 수 없다. 강렬하고, 용맹하고, 거칠어야 한다. 이 상태로는 절대 승격 못 한다.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휴식을 잘 취할 수 있게 돕겠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외부에서 봤을 때 수원 프런트를 향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문제점이 있었을까.박경훈 단장 “최근까지도 부산에 집중하느라, 사실 시즌 막바지에야 수원의 경기를 보고 강등을 봤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아픔을 공유했다. 내막은 모른다. 이제 막 단장이 됐으니,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서포터스, SNS 등을 보며 빨리 파악해서, 확실한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프런트도, 선수단도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용감하게 변화를 주고, 담대히 실행으로 옮기겠다.”- 수원에 축구인 출신이 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구단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과거 인터뷰에선 제의가 없었다고 했는데 선임 배경이 궁금하다.박경훈 단장 “소문은 들었다. 그와 별개로 지난주 목요일에 제일기획 임원으로부터 제의가 왔다. 이틀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후 일요일에 현재 강기웅 대표와 연락이 닿아 결정을 했다. 일요일에 정몽규 회장 측에 전화를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 강등 당시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했다. 앞서 규율을 중시한다고 했는데, 일례로 어떤 주문을 했는지.염기훈 감독 “프로 생활하며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이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 내부적인 내용을 다 말할 순 없지만, 운동장 안에서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감독대행을 하며 정해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규율 탓에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에서만큼은 우리 규율을 지키자고 했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벌금이든 뭐든 다 했다. 그런 규율이 지켜져야 팀에 대한 믿음이 나온다. 규율이 우선이고, 기본이 우선이다.”-팬의 반대 반응이 매우 거셌음에도 감독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까.염기훈 감독 “감독대행 제의를 받았을 때 두려웠다. 하지만 플레잉 코치를 하며 내가 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코치도, 선수도 말이다. 감독대행이 됐을 때 두려웠지만, 뭐라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내가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면 제의를 안 받았을 것이다. 나는 팀만 보고 달렸다. 정식 제안이 왔을 때, 와이프는 반대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3달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분명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에서만큼은 정말 큰 변화가 많았다. ‘이 팀을 바꿀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음에도 말이다.”“나는 내 선택이 항상 우선이다. 내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게 항상 최선을 다했다. 선수때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으며 수원에 입단했다. 비난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보여준 게 없어 걱정하시지만, 증명해 내겠다. 나에 대한 평가는 시즌 뒤에 해주시길 바란다. 팬들이 수원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나 역시 이 팀을 사랑한다. 쉽게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수원으로 이적할 것이란 선수가 몇 명 있다. 향후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접촉하고 있는 선수 공개할 수 있을까.염기훈 감독 “오전에 오셔서 훈련하는 걸 보셨을 때, 일부 새로운 선수를 보셨을 것이다. 강력하게 요청해 품은 선수들이다. 향후 게획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단장,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오피셜은 차례로 나올 것이며, 여전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앞으로 더 지켜봐 달라.”-지금 서포터스 측에서 4차례 간담회 요청을 했는데, 구단에서 답변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팬들과 마주할 계획인지.박경훈 단장 “서포터스가 있기에 수원 삼성이라는 명가가 만들어졌다. 열렬히 지원해 준 팬들이 그 누구보다 슬펐을 것이다. 나는 언제든 좋다. 조금 더 빨리 만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개선해야 할 부분도 함께 의논하고 싶다. 시간적 여유는 많다. 단지 지금 선수단 구성 문제, 전지훈련 등이 계획돼 있다. 빠른 시일 내 언제든 고민할 의사가 있다.”-경쟁 상대로 위협적인 상대를 꼽자면염기훈 감독 “서울이랜드가 제일 치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도균 신임 감독도 왔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박경훈 단장 “부산이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부산은 득점도, 도움도 크지 않았지만 훌륭한 성적을 냈다. 염기훈 감독에게도 부산에 대해 얘기를 했다. 부산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 페신과 라마스, 이제 로페즈도 왔다.”“수원은 2부에 대해 잘 모른다. 심지어 2부 구단들은 작년과 다르게 지원도 더 커졌다. 우리도 탄탄한 구성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 부산 외 다른 구단들도 강력한 경쟁자다.” - 염기훈 감독의 선임은 ‘리얼블루’의 연장선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 정책에 대한 변화를 가져갈 것인지.박경훈 단장 “리얼블루란 표현이 나쁘게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수원의 레전드들이 최근 실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3명의 가목이 거쳤다. 중요한 건 신중한 선택이다. 이제는 믿음을갖고 우리가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다. 염기훈 감독님을 선택할 때 역시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구성원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그동안 리얼블루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봤을 땐 아쉽다. 우리나라 축구 자산을 너무 쉽게 잃어버릴까 우려된다. 단장으로 왔으니 꼭 성공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수원의 하락 원인으로는 제일기획이 운영 주체로 넘어간 뒤로 꼽힌다. 수뇌부가 바뀌어도 큰 쇄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선임 과정에서 느낀 쇄신 의지가 있었을까.박경훈 단장 “이해는 간다. 우리는 그동안 엄청난 우승도 했고, 많은 걸 이뤘다.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있다. 예전보다 자금력이 떨어졌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감독의 역량이다.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무조건 우승을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좋은 예로 광주 이정효 감독이 제일 적은 금액으로 퍼포먼스로 운동장에서 내고 선수 길러내고 있으니 명장 반열에 빠르게 향하고 있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도 2부지만, 올해 승격을 이뤄내 명가의 반열에 올라서길 기대하고 있다.”-올해 수원의 예산을 대략적으로 짚어본다면.박경훈 단장 “여전히 파악 중이지만, 2부에서는 가장 많은 액수를 쓰지 않을까.” -권창훈 선수의 FA 이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눈 대화가 있다면.염기훈 감독 “그동안 계속 통화를 했다. 기사가 나오기 전에도 전화가 왔었다. 유스 선수다보니 나도 그가 떠나게 돼 속상하다. 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 후 정말 수원을 위해 뛰고 싶어했다. 그런데 부상을 참고 뛸 상태가 아니었다. 권창훈 선수도 ‘죄송하다’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했다. 스스로는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갖고 있었다. 나도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시기, 승격을 위해 필요한 단장의 역량과 역할은 무엇일까.박경훈 단장 “감독, 행정가, 교육자로 일해보며 초보 감독인 염기훈 감독을 지원하겠다. 염 감독은 어마어마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충분히 피드백해서, 명가의 재건을 돕겠다.”-부산에서 승격 실패 경험이 있다. 수원이 승격하기 위해 어떤 한 방이 필요할까.박경훈 단장 “일단은 결정적일 때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다. 감독의 역략 중 하나다. 우선 연패에 빠지면 안된다. 지난해 박진섭 감독은 사앙히 훌륭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1위였다. 하지만 막판의 상황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용감함이 필요하다. 그런게 없으면 우승하기 쉽지 않다. 지속성을 갖고, 또 발전시켜야 되는게 감독의 역량이다. 염 감독과 잘해서 좋은 팀, 빠른 승격을 통해 내년에 1부에서 최고의 팀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한다.” 화성=김우중 기자 2024.01.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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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가 생길까 봐···올해도 많이 던진 안우진, 한 박자 쉬어간다

KBO리그 대표 토종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한 박자 쉬어간다. 키움은 지난 9일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의 성격이 짙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1군 엔트리 제외와 마찬가지로 선수 보호 차원의 휴식이다. 안우진은 현재 리그 최고 투수다. 2018년 1차 지명 입단해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력이 흔들려 고전했다. 불펜 투수로 활약해 온 안우진은 2021년 선발 투수로 전향해 107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5승 8패를 올리며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투수)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역시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2.33)이 가장 낮다. 구위가 좋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투수 가운데 이닝(196이닝)과 투구 수(3003개) 전체 1위였다. 올 시즌에는 팀 동료 아리엘 후라도(136이낭-2137개) 보다 조금 적은 2위(132와 3분의 2이닝-2088개)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하면 엇비슷하다. 확실한 건 최근 3년 사이 투구 이닝과 투구 수가 많이 증가했다.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안우진은 지난 8일 롯데전 0-0으로 맞선 6회 초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투구 수는 104개. 주 2회 등판이 예정돼 있었으나, 에이스의 자존심을 고려하면 예상 밖이었다. 8승 기회를 놓친 안우진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최종 성적은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실점(0자책)이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초반부터 볼넷(총 4개)을 내주는 등 유난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일요일 등판과 투구 수 등을 고려해 (6회 2사 1루 상황서) 교체했는데, (후속 투수가 실점해)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불편한 동작도 보였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이 날리는 모습도 있었다. 그래서 우려스러웠다"고 진단했다. 전날(9일) 경기에서 키움은 지긋지긋한 구단 최다 타이기록인 9연패에서 탈출했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올 시즌엔 삼성 라이온즈와 꼴찌 싸움 중이다. 갈 길이 바쁘지만 '현재'보다 '다음'을 기약하는 분위기다. 최근 LG 트윈스에 최원태를 내주고, 유망주와 신인 지명권을 얻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홍원기 감독은 "아무리 급해도 (선수 몸 상태를 보고 이대로) 넘길 순 없었다"며 "더 큰 문제가 생길까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08.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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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9연패 키움 어쩌나, 에이스 안우진 1군 제외···"불편해 보였다"

"불편한 동작도 보였고 공이 날리더라. 좀 우려스러웠다."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이 보호 차원에서 잠시 휴식한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전날(8일)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1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6회 초 2사 1루, 투구 수 104개 상황에서 교체됐다. 시즌 8승 도전 기회를 놓친 안우진은 누상에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오자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초반부터 볼넷을 내주는 등 유난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래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일요일 등판과 투구 수 등을 고려해 (6회 2사 1루 상황서) 교체했는데, (후속 투수가 실점해)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지난해 196이닝에 이어 올 시즌에도 투구 이닝이 많다. 올 시즌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은 2.37이다. 탈삼진 1위(157개)를 질주하는 등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모습이다. 하위권에 처진 키움은 갈 길 바쁜 상황이나 안우진을 배려해 잠시 쉬어가도록 했다. 8일 경기서 롯데에 져 구단 역대 최다 9연패에 빠진 상태다. 2009년 5월 6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월 17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9연패를 당한 후 5196일 만이다.홍원기 감독은 "아무리 급해도 (선수 몸 상태를 보고 이대로) 넘길 순 없다. 전체적으로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 "더 큰 문제가 생길까봐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3.08.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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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감 잡았네 곽빈…108일 만에 7이닝, 10K 1실점에 연패 탈출 보였다

역시 연패는 끊고 연승을 이어야 에이스다. 앞선 등판에서 연승을 잇는데 실패했던 곽빈(두산 베어스)이 연패 탈출을 기대할 수 있는 완벽투를 선보였다.곽빈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 요건을 갖췄다. 직구는 최고 154㎞/h와 평균 152㎞/h를 기록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곽빈은 13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4로 팀 마운드의 중심을 지켰다.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확실한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5월 부상 이탈을 고려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그런데 후반기 첫 시작이 좋지 못했다.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 그는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실점을 기록, 시즌 3패를 쌓았다. 곽빈 등판 전까지 11연승을 달렸고 그가 12연승으로 이어지길 바란 두산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곽빈이 연승을 잇지 못한 두산은 이후 연패에 빠졌다. 27일 롯데전에 이어 28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LG 트윈스와 3연전에 모두 패했다. 길어진 연패에 차례가 곽빈으로 돌아왔다. 연승을 잇지 못했던 에이스가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도 "이번 주 6경기 중 첫 번째 경기다. (일요일에도 등판해야 하니) 원래는 투구 수를 100구 안쪽으로 끊어야 하지만, 연패 기간이기도 하니 투구 페이스가 좋다면 일요일 쉰다는 생각으로 계속 던지게 하겠다"고 호투를 기대했다.곽빈은 기대에 부응했다. 1회 말 김인환에게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그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1회 리드오프 이진영에게 헛스윙 삼진을 뺐으며 출발한 그는 2회 말 볼넷과 안타, 사구로 위기를 맞았으나 두 번째 만난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했다.만루 위기를 탈출한 덕분일까. 3회부터는 곽빈의 '질주'가 시작됐다. 앞서 홈런을 허용했던 김인환 상대로 삼진 잡으며 출발한 그는 채은성(3회) 정은원, 닉 윌리엄스(이상 4회) 이진영(5회)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6회까지 삼자 범퇴 행진을 이어갔다.경기 전 이미 긴 이닝 소화를 예고한 상황. 투구 수까지 효율적이었다. 6회까지 87구에 불과했던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삼자 범퇴 행진을 더 이어갔다. 세 번째 타자 윌리엄스에게 주 무기 커브로 10번째 삼진까지 뽑으며 7이닝 소화를 완성했다.올 시즌 연이은 호투를 펼친 곽빈이지만, 7이닝 투구는 기념할만한 일이다. 지난 4월 15일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후 무려 108일 만의 7이닝 이상 소화였기 때문이다.타선까지 도왔다. 두산은 2-1로 팽팽하던 8회 초 양의지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쐐기포를 맞은 한화 마운드가 흔들렸고, 두산 타선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 타자 양석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베테랑 김재호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정수빈이 1타점 3루타를 쳐 8-1로 시원한 득점 지원을 곽빈에 전했다.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승엽 감독도 곽빈을 무리시키지 않고 8회 말 마운드를 최승용으로 교체하면서 이날 그의 투구가 마무리됐다.두산이 승기를 굳혀가는 이날 경기는 8회 말 현재 두산의 8-1 리드로 진행 중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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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11연승→5연패' 이승엽 감독 "억지로 되는 건 없어…부담 대신 편하게"

"억지로 되는 건 없다. 개개인이 해결하겠다는 욕심 대신 다음으로 연결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안 될 때는 뭘해도 안 된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편하게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11연승 후 5연패로 극과 극을 경험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펼친다.두산의 팀 상황은 지난 주 수요일(26일) 전후로 180도 달랐다. 화요일(25일)까지는 7월 1일부터 시작된 11연승을 내달렸다. 뜨거운 기세를 달려 선두권까지 노려보는 듯 했으나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승이 깨지더니 연패가 시작됐다. 롯데전 2연패 후 28일부터 시작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했다. 3경기 4실책을 기록하는 등 주말 시리즈 내용도 좋지 못했다.최절정에 올랐던 팀 분위기가 갑자기 떨어지면 벗어나기 쉽지 않다. 다만 이승엽 감독은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억지로 되는 건 없다.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당연히 5연패도 할 수 있고, 10연패도 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당연히 선수들 모두에게 이기자는 마음이 있다. 오버 페이스하지 않고 준비했던 걸 하면 된다. 개개인이 해결하겠다는 욕심 대신 다음으로 연결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안 될 때는 뭘해도 안 된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편하게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주말 시리즈 내내 아쉬움을 남긴 수비에 대해서도 큰 지적을 하지 않으려 했다. 이 감독은 "나까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면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 없다. 선수들한테 따로 주문한 건 없다"며 "일요일 경기 중간에 (주장인) 허경민과 (동기인) 정수빈과 잠시 이야기했다"고 했다.이승엽 감독은 "그들에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오늘 경기도 후반에 접어들었다. 7월 일정은 이제 끝났으니 모레(1일)부터 다시 한 번 힘내자. 너희들이 중심이니 선후배들을 잘 모아달라. 수비에 집중하는 것이나 콜 플레이, 태그업, 베이스 커버 등 기본적인 걸 놓칠 때가 많다. 좋은 기억은 오래 가지 않지만 나쁜 기억은 오래 간다. 미스 플레이에 대비책만 좀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 부진으로 연패를 끊지 못했던 '에이스' 곽빈의 호투도 필요하다. 곽빈은 지난 26일 롯데전에 등판해 5이닝 4실점을 기록, 시즌 3패(8승)를 남겼다. 이 감독은 "보고를 듣기로는 팔 각도가 조금 높아져 제구가 흔들렸다고 한다. 지난 번에는 영점을 찾기 위해 잠실 구장에서 트랙맨 레이터를 틀어놓고 투구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투구 시 힘이 들어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이번 주 6경기 중 첫 번째 경기다. 원래는 투구 수를 100구 안쪽으로 끊어야 하지만, 연패 기간이기도 하니 투구 페이스가 좋다면 일요일 쉰다는 생각으로 계속 던지게 하겠다"고 예고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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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등 돌렸지만 이 악물었다, 원태인은 그만큼 간절했다

8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은 에이스다웠다. 원태인이 지난주(6월 27일~7월 2일) 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4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93. 가장 최근 경기였던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조아제약과 본지는 6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원태인을 선정했다. 그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두 경기 모두 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일요일(2일) 경기에서 팀 연패를 끊어내는 데 일조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9회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사라졌다. 동점이 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등을 돌리며 아쉬워하는 원태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동점이 됐다는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그런 표현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됐지만, 그만큼 승리 의지가 정말 강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팀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2일 한화전에서 원태인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일주일 두 번 선발 등판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 하지만 원태인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해 6이닝 1실점 했다. 앞서 그의 승리를 날렸던 불펜도 이날 힘을 내면서 2-1 승리를 지켰다. 원태인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어떻게든 내 손으로 연패를 끊어내고 싶었다”라며 돌아봤다. 원태인은 6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32이닝 6자책)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네 번이 있었고, 이 중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5월까지 9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4.30으로 고전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5월 28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한 것을 기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원태인은 “5월 잠실(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난타(13피안타)를 당했다. 전력분석팀에서 나를 부르더라.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자세를 영상으로 비교해 줬다”라면서 “정현욱 투수코치님과 나흘 동안 피칭 밸런스를 180도 바꿨다.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밸런스를 바꿨는데 효과가 있더라.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초순 원태인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열흘간 휴식도 취하고 왔다. 그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점에서 휴식이 보약이었다. 골반이 좋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고 체력도 보충하고 오니까 후련해졌다. 구위, 밸런스 모든 면에서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휴식 후 돌아온 원태인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팀은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그는 “전반기 남은 한 경기를 잘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해서 후반기에는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7.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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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결정적”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감독의 답변은 “원 팀”

최근 10경기 타율 0.286(35타수 10안타). 통산 3할 타자의 위용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적이긴 했어도, 팀이 3연패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내린 1군 말소 결정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원(one) 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NC는 이동일이었던 지난 3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많은 추측이 뒤따랐다. 부상도 아니었기에 의혹은 더 커져만 갔다. 일각에서는 항명과 태업 이야기도 오갔다. 이에 강인권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강 감독은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건우 말소에 대해) 확대 해석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박건우가 몸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명확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선수의 교체 요청으로 일이 발생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강 감독도 “일요일 경기가 결정적이었다”라고 인정했다. 당시 박건우는 4타수 2안타를 치고 8회 말 수비에서 최정원과 교체된 바 있다. 강인권 감독은 “고참으로서 실력뿐 아니라 필요한 덕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선수들이)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난 행동은 안 했으면 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겨울 취임식에서 “원팀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엄벌을 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건우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던 것. 강 감독은 박건우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하지만 당부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박건우를 보고 선수의 꿈을 키우는 어린 선수들도 많다”라면서 “박건우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건우는 열흘 뒤에 콜업이 가능하다. 강 감독은 “박건우가 열흘 뒤에 올라올지 말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2군 코치들의 보고와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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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승 1무 10패' 유니폼을 바꿔야 하나…삼성, 왕조 상징 줄무늬 입으면 ‘펄펄’

삼성 라이온즈에 줄무늬는 왕조의 상징이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삼성의 유니폼엔 핀스트라이프 무늬가 항상 들어갔다. 그리고 삼성은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첫 한국시리즈부터 2005~2006년 1기 왕조, 2011~2014년 4연패로 두 번째 왕조를 구축하며 KBO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이후 잠시 자취를 감췄던 사자군단의 줄무늬는 2022년 7년 만에 부활했다. 일요일 경기 한정으로 입는 ‘선데이 유니폼’에 핀스트라이프가 들어가면서 줄무늬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올드 유니폼도 바뀌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입으며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1기 왕조의 상징인 ‘왕조 유니폼’을 2022년 올드 유니폼으로 채택하면서 반가운 줄무늬가 돌아왔다. 강렬한 기억 덕분일까. 삼성은 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꽤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나선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왕조 유니폼은 더 강했다. 15경기에서 무려 11승1무3패 승률 0.786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원래 롯데 자이언츠와의 ‘클래식 시리즈’ 한정으로 마련된 유니폼이었지만, 9월 홈 9경기에 더 입고 나와 7승을 거뒀다. 9월 삼성이 왕조 유니폼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선수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강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고딕체의 ‘LIONS'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기운과 1기 왕조 당시의 압도적이었던 기억이 어우러져 있는 유니폼이기에 선수들에게 왕조의 자산이자 자신감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클래식 시리즈 성적도 좋았기에(4승1무1패)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당시 올드 유니폼을 다시 입은 1기 왕조 멤버 박진만 감독과 박한이 코치도 왕조 유니폼의 기운이 남다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한이 코치는 “이 줄무늬 유니폼으로 7번이나 우승했다. 이게 진짜 삼성의 모습인데…”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두 전설이 기억한 이미지대로 선수단은 왕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4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왕조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삼성은 2023년에도 줄무늬 스페셜 유니폼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선데이 유니폼과 왕조 유니폼 모두 지난해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성적은 지난해만큼 압도적이진 않아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삼성은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3승 1패, 왕조 유니폼을 입고 2승 3패를 거뒀다. 5승 4패, 지난해까지 합하면 21승 1무 10패로 승률(0.656)은 좋다. 다만 올 시즌의 내용은 다소 아쉽다. 삼성은 왕조 유니폼을 입고 연패를 당하고 최하위 굴욕까지 겪었다. 6월 초 롯데와의 첫 번째 클래식 시리즈에서 2승 1패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둔 삼성은 지난 27, 28일 두 번째 시리즈에선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27일 경기에선 9회 뼈아픈 역전패를, 28일 경기에선 실책 3개로 무너졌다. 왕조의 위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선데이 유니폼은 연패를 끊어주는 ’반등‘의 상징이 됐다. 올 시즌 삼성은 선데이 유니폼을 입은 네 경기 모두 전날 패했다. 이 중 3연패와 4연패가 한 번씩 있었다. 하지만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모두 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2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2-1 승리를 거두면서 7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듯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다시 입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삼성은 줄무늬에 좋은 기억과 기운이 있다. 이제는 이 기운을 기존 유니폼에서도 이어가야 할 때다. 현재 삼성은 왕조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과 함께 최하위까지 추락해 있다. 41년 만에 최초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까지 놓였다. 6월의 마지막 주를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승리로 마무리 한 만큼, 이제는 이 기운을 이어가 최하위의 굴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의 유니폼에서도 왕조의 위용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윤승재 기자 2023.07.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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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사자가 더 강했다…삼성, 한화 ‘9연승’ 저지

일요일 사자는 역시 강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한 주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끝냈다. 반면 이날 18년 만의 9연승을 노렸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8’에서 끊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기분 좋은 일요일 징크스도 함께 이어갔다. 연패가 길어져도 일요일에는 항상 승리하는 삼성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의 일요일 승률은 8승 4패(승률 0.667)로, LG 트윈스(9승 4패 승률 0.692)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이 유일하게 전적이 우위에 있는 요일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일요일 4연승과 함께 승률을 0.692(9승 4패)로 높였다. 모처럼 삼성 마운드가 각성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짠물 투구를 한 가운데, 양창섭과 좌완 이승현, 오승환이 1이닝씩 무실점을 책임지면서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잘 지켜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20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면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강민호의 한 방과 이재현의 전력질주가 빛을 발했다. 강민호는 0-1로 끌려가던 2회 말, 상대 선발 펠릭스 페냐의 148km/h짜리 포심을 퍼올려 동점포로 연결했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0호포 고지를 밟은 강민호는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3회 말엔 이재현이 안타에 이어 피렐라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한화의 중계 플레이가 완벽했지만, 이재현의 손이 더 빨랐다. 삼성은 이 2점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했다. 한화는 선발 페냐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타선은 2회 초 채은성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 정은원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채은성의 2안타를 앞세워 4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전날 8연승에 이어 18년 만의 9연승까지 노렸지만 삼성의 짠물 마운드에 막혔다. 윤승재 기자 2023.07.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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